......언니에게 받은 이 로자리오.
「전 언제라도 빠져나갈 수 있도록 몸을 가볍게 한 채로 있고 싶습니다」
내가 시마코에게 건내주었을 때, 그렇게 단언했다.
그건, 아마도 진심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시마코는 빠져나가 버리기 전에 로사 기간티아가 붙잡아 주길 바랬던 건 아니었을까?
그런데 그 사람도 참......언니도 몇 번이나 말했었지만, 이젠 확실히 알았다.
그녀가 경건한 크리스챤이기 때문이었을까?......나에겐 천사같이 생각되어 질 때도 있었다.
역할을 끝마친 후, 나는 하늘로 돌아갈 테니까......그런 의미였었던 것 같다.
시마코에겐 자신이 있는 곳을 확실하게 만들어주고, 천사가 아니게 해줄 사람이 필요했고, 사실은 그걸 원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 분이 못했다면, 그건 내가 하는 수밖에 없다. 내가 시마코가 있을 확실한 자리를 만들어 주는 수밖에 없다.
그것이 그 아이를 위하는 것......  
「아가씨, 이제 곧 등교하실 시간입니다」
「알고 있어」
문득, 거울 안에서 약간 삐뚤어진 타이를 매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오늘은 나의 복수의 날.........거울을 보면서 타이를 꽉 다시 매고, 학생구두를 들고 방을 나섰다.

「기다리세요」
「네」
돌아 선 나는, 날 불러 세운 목소리의 주인을 확인하는 순간 말을 잃었다.
「저......저에게 무슨 볼일이라도?」
순간냉동 되어버렸지만 어떻게 자력으로 반쯤 해동시켜 물어보는 일이 가능했다.
「불러 세운 건 저고, 그 상대는 당신. 잘못된 건 없어요」
패닉직전의 나와는 대조적으로, 그 분은 빙그레 미소를 띄우고 나에게 다가왔다.
「들어요」
손에 들고 있던 가방을 건네 왔다......이유도 모르고 그 가방을 받아 들자, 아무것도 들지 않게 된 양손을 나의 목 뒤편으로 감싸왔다.
(꺄아~~!!)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한순간 알지 못해 눈을 감고 경직된 목을 움츠려 버렸다.
「타이가 삐뚤어져 있어요」
「에?」
눈을 뜨자 그곳에는 의연하고 아름다운 얼굴이 있었다. ......설마, 내 타이를 제대로 매주시려고?
「몸가짐은, 언제나 단정해야지요. 마리아님이 보고 계시니까요」
「평안하세요」
그 분이 그렇게 말을 남기고 떠나 버린 뒤, 나는 상황을 파악함과 동시에 극도의 창피함을 느끼며, 넋이 빠져 그 곳에 서있었다.
(이런 경우가 어딨어......)

아까 있던 일 얘기로 카츠라양에게 엄청 웃음 당한 후, 시마코양이 등교해 와서 자연히 시마코양의 얘기가 되어 버렸다.
「들었어?」
「뭘?」
「언니한테 들었는데, 사치코님이 시마코양에게 자매가 되길 권했다나봐」
「헤에~」
사치코님이 시마코양에게~, 좋겠다.
「하지만, 그것뿐이라면, 시마코양쯤 되는 사람한텐 별로 대단한 일도 아니겠지,
  그런데 그게말야. 실은 처음이 아니라, 두 번째였다는 거야」
「두번째?」
「그러니까, 이미 한번 시마코양은 권유를 차버렸다는 얘기지」
에~!하고 당사자인 시마코양이 교실 안에 있는데도 큰 소리를 질러버릴 뻔 했지만, 애써 그것을 삼키었다. 이미 모습도 얘기하는 내용도 숙녀와는 거리가 있는 것이긴 했지만, 일단은 한도까지 참을 수 있었다. 
「......그치만, 어째서?」
나라면 즉시 OK. 어쩌면 너무 기쁜 나머지 그대로 승천해버릴지도......라곤해도 그럴리는 천지가 개벽해도 절대 없겠지만......왜냐면, 스타와 보통사람이니까...
「사치코님의 동생이 되고 싶지 않았던 건지, 달리 동생이 되고 싶은 사람이 있는 건지. 어느 쪽일까」
「어쩌면 말이야, 시마코양은 로사 기간티아의 동생이 되고 싶은 건 아닐까 생각해.」
「홍보단 백 쪽을 더 좋아하는 걸까?」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 정말,......유미양도 참, 얘기가 빗나가 있잖아」
으음......또 다시 어이없다는 듯이. 그렇게 말해도, 달리 무슨 이유가 있다는 거야?
내가 이유도 모르는 채 고민을 하고 있자니 카츠라양이 아까보다도 더 속삭이는 목소리로 그 이유를 말했다.
「만약, 그렇게 봉오리의 동생이 돼서 차기 봉오리를 노릴 바에야, 직접 공석인 봉오리 자리를 노린 다는 얘기잖아? 그렇게 되면, 로사 키넨시스 앙 뷔통의 권유를 거절한 것도 납득이 가고......」
「에~~~!!! 시......」
너무 의외의 말에 괴성으로, 시마코양이 그런 일을! 이라고 소리지를 뻔한 것을 카츠라양이 내 입을 막아 멈추었다. 
카츠라양은 상당히 당황한 모양으로 약간 땀이 베어있었다.
그래도, 최초의 괴성은 질러버린 후고, 아까의 한도는 이미 지나 버렸다. 미안해 카츠라양, 죄송해요 마리아님......
「여러분 시끄럽게 해서 죄송합니다」
카츠라양과 같은 반에 있는 사람들에게 사과했다......조금 진정된 후 얘기를 다시 시작하려고 생각했지만, 아침 미사의 종이 울려버려서 얘기는 계속 할 수 없었다.
그러니까......내 머리 속의 후쿠자와 건설은 망상이라는 이름의 공사현장을 아침미사 시간 중에 확장을 계속하고 있었다......


사치코가 시마코를 동생으로 삼는다는 소문을 듣고 사치코를 따지러 반으로 가봤지만 사치코는 없었다.
안 좋은 예감이 들어 1학년 교실로 발길을 재촉하여, 복도를 달리면서 시마코의 교실을 기억해 냈다. 확실히.....1학년 복숭아반이었다.
1학년 복숭아반의 문을 열고 교실을 돌아본다.
시마코도 사치코도 없었다. 적당한 학생을 붙잡고 시마코가 어딨는 지 물었다.
「아, 시마코양이라면, 아까 사치코님이 오셔서,」
안 좋은 예감이 더욱 강해져서, 아까 그 학생에겐 적당히 한마디 말하고 달려 나왔다. 두 사람을 빨리 찾아내지 않으면 되돌려버릴 수 없는 일이 되어 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생각 집히는 곳을 찾아 돌아다녔지만, 어디에도 두 사람은 없었다.
이리저리 달려 돌아다닌 덕분에 숨이 차올랐다. 레이같이 평소에 운동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니까, 괴롭다.
일단 멈춰 서서 숨을 가다듬었다.
두사람은 어디로 가버린거지? 틀림없이 사치코는 로자리오를 주려하고 있다. 시마코를 사치코에게 빼앗길 바에야, 내가 이 로자리오를 시마코에게 줘서 제지하겠다.
꽉하고 그 로자리오를 잡아 쥐고 있는데, 발에 무언가가 부딪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발 부근을 보니 고론타가 바짝 다가와 있었다.
「미안, 지금 아무것도 없어.
  나중에 줄테니까, 시마코가 어디있는지 알고 있으면 가르쳐줘」
고론타는 얼굴을 어딘가로 향했다. 나도 그쪽을 향했다......있었다!!
「시......」
도중에 멈춰버렸다. 이미 사치코가 로자리오를 시마코에게 건네주고 있었으니까,
시마코 그걸 받지 마!!
내 마음의 외침은 시마코에겐 도달하지 않았다......시마코는 그걸 받아 목에 걸어버렸다.



「이거 필요없어?」
「...네?」
츠타코양과 같이 장미의 저택에 가는 도중에 불러 세워졌다. 그리고, 눈 앞에 서 있는 건 로사 기간티아였고......눈 앞에 내놓은 건은 로자리오??
「네」
로사 기간티아는 나에게 로자리오를 건네주고, 어딘가로 가버렸다.
.........
.........
「에에에에~~~~!!!!!」
딱 3초후에 재기동하는 동시에 괴성을 질러버렸다. 옆에 있던 츠타코양도 상당히 당황해 있었던 모양이었지만, 그 때 나에겐 그런 걸 신경 쓸 여유 따윈 없었다.

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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